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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아침까지 몸이 무거웠습니다.

  그 전 날, 우리 반 아이들과 정직하지 못한 것에 대한 깊은 참회와 반성으로 모든 아이들이 허벅지를 3대맞고, 담임인 나도 5대를 맞았습니다. 정직하지 않으면 이 세상을 사는 의미가 없다며 저와 아이들 모두 눈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 시련을 통해 가르침을 주기엔 아직 100일도 안된 새내기 교사는 견뎌내기 너무 힘들었는지 그날 저녁 밥도 먹지 못하고 잠을 청하였습니다.

  그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TV를 보며 그 노곤함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텔런트 여운계님께서 암으로 별세하셨다는 소식 외에는 별 다른 소식이 없었고, 케이블TV를 보며 좀 웃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전 날 퇴근 뒤 바로 잠이 들었던지라 아이들이 우리반 카페에 어제 일어난 일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궁금했습니다. 나는 컴퓨터를 켜고 우리반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반에서 나름 인기가 많은 남자 아이가 '오늘의 슬픈소식'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나는 그 글이 어제의 일에 대해 올린 것이라 생각하고 클릭했습니다. 그러나 글의 내용은 뜻밖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자살하셨습니다.'라는 문장을 쓴 것입니다. 평소에 장난기 많은 친구라 장난을 친 것이겠지 생각했습니다. 또 이 장난은 너무 심한 거라는 생각에 월요일에 학교 가서 좀 크게 야단을 칠 생각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5분 동안 반 카페를 구경하고 있던 찰나, 옆 방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동생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했대." 평소에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동생인지라 저를 비롯하여 저희 어머니께서도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동생의 발언을 일축하였습니다. "그럼 네이버 메인페이지에 들어가봐."라며 맞대응을 하는 동생의 말에 저는 기가 찬듯이 네이버 메인화면을 검색했습니다. (저의 컴퓨터는 인터넷익스플로러를 클릭하면 반 카페가 홈페이지로 설정되어 반 카페부터 뜹니다.) 그 순간,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얼른 TV를 MBC로 돌렸습니다. 속보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게 꿈인가 했습니다. 어제 호되게 아이들을 다그쳐서 아직도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줄 알았습니다. 말 문이 막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방금전까지 무거워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몸이 갑자기 가벼워졌습니다. 멍했던 정신이 갑자기 살아돌아왔습니다. 당신의 죽음은 어제 새내기교사로서 견디기 힘들었던 가르침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치부될 정도로 정말 큰 충격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러한 충격적인 슬픔을 미리 알고, 때문에 어제 그렇게 우리반 학생들과 제가 울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섬뜩했습니다.

  왜 '당신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버리고 가셨습니까?

  당신이 대한민국을 대표하시는 동안, 아니 그 전부터 당신은 거대한 바윗덩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지키고 서있는 바윗덩이, 정의를 무시하는 바윗덩이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그 바윗덩이를 깨부수기 위해 달려들었습니다. '바보'소리를 들어가며, 다른 사람들은 전혀 깰 수 없다고 체념하거나 오히려 바윗덩이를 지키는데 일조하고 있을 때, 당신은 묵묵히 그 바위를 깨려고 노력했습니다.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서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은 '진정한 평등'이라는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정의를 실현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그 '노무현'을 바라보며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실낱같은 바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던 정의는 당신의 재임기간동안 실현하기 힘들었습니다. 권력을 빼앗긴 주류세력이 당신을 공격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럴 때 마다 승부수를 던지며 당당히 맞섰습니다. 반대세력은 물론 지지세력까지 등을 돌렸지만, 자신의 신념과 정의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전혀 휘지 않았습니다. 결국 정권을 넘겨주게 되었지만, 당신의 퇴장은 그리 쓸쓸하지 않았던 것도 당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진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당신 자신이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라는 자책하시는 글을 올렸을 때에도, 당신이 (아니 당신 가족이) 돈을 받았더라 하다라도 당신이 심어준 그 희망은 당신 스스로 버리지 않고 당신이 살아계시는 동안 , 그 동안 그랬던 것처럼 지켜주시길 바랬습니다. 그 당신이 주신 희망 때문에 당신의 자조섞인 글에도 당신의 지지를 놓치 못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당신의 잘못은 그 전에 대머리를 비롯한 전직 대통령의 그것보다 훨씬 작은 액수였던 것을 '검찰이 추측했다'는 것도(그 사실 조차도 언론에 의해 추측과장되었다는 것도) 당신을 아직 버릴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인해 그 희망의 버팀목이라 믿었던 당신, 당신의 죽음으로 인해 다시 '진정한 대한민국'을 볼 수 있다는 그 희망은 다시 꿈으로 멀어졌습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고통스러운 MB정부 속에서도 그나마 빛이 보였던 그 희망은 다시 사그라들었습니다.

  왜 던지셨습니까? 당신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묵묵히 지지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하물며 당신이 너무 심하게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동정하고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던지셨습니까? 대한민국을 걱정하며 그 괴물같던 바윗덩어리 주류세력과 당당히 맞서던 그 배짱은 어디로 가시고 그렇게 허무하게 몸을 던지셨습니까? 아니면, 마지막 정치적 카드였던 겁니까?

  당신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당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라본 사람들을 버리고 간 당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당신이 당신 인생에서 그렇게 공들여 노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당신 스스로 버리고 가셨다는 그 사실이 원망스럽습니다. 당신은 참 나쁜 사람입니다.

  당신보다, 당신보다 제가 더 나쁜사람입니다

  뉴스를 보면서 당신이 결심을 하고 몸을 던지시기 까지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마음을 따라가보았습니다. 당신이 대한민국의 고질병인 지역주의와 싸우고, 비상식적인 대한민국의 역사, 구조를 바로잡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돌아오는 건 엄청난 비난과 발목잡기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역사의 뒤로 물러서셨는데도 이놈의 MB정부는 당신을 달달 볶으며 당신의 모든 것을 벗기려 했습니다. 많은 고민과 번뇌로 가득한 최근의 당신의 모습은 정말 많이 힘드셨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잡아주지 않는 당신의 손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 가슴 속에만 남아있는 '이상적인 대한민국'을 당신은 직접 실천에 옮겼습니다. 정치적인 행동이나 정책은 결국 보수(수구)와 진보 모두 등을 돌렸지만 '탈 권위적인 대통령'의 모습과 과거를 청산하려는 당신의 노력은 '진정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는 첫 걸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당신의 노력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관심을 보이거나 비난을 거듭할 뿐이었습니다. 그러한 외로움을 견디며 지금까지 버텨오신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그 무관심한 사람 중에 하나라 고백합니다. 당신의 정치적인 발걸음에 동의하면서도 정작 탄핵정국에는 촛불도 들지 않았고, 당신이 수구세력에게 크나큰 압력을 받고 있을 때에도 뭔 일 있냐는 듯, '알아서 잘 하시겠지.'라는 생각에 무시했습니다. 심지어 그렇게 이 블로그에 열을 내며 올리던 글도 거의 절필 선언이라도 한듯 뚝 끊었습니다. 이 사실마저도 저는 가슴이 아픕니다. 당신을 지지하면서 은둔하며 지냈던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당신보다 제가 더 나쁜사람입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신을 지켜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 고되고 외로운 싸움을 견뎌내신 것도 모르고 무관심한 것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앞으로라도 이 MB정부에서 벌이는 악독한, 자기네들만 생각하는 일들을 벌일 때마다 적극적인 참여를 하려 합니다. 당신이 꿈꾸던 대한민국은 저도 꿈꾸는 대한민국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팔호광장에 당신의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당신을 향한 촛불을 들지 못한 걸 후회하며, 가시는 길이라도 인사를 드리려 합니다. 오늘 옷을 갖춰입고 퇴근하는 길에 찾아뵙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2009년 5월 26일 자정
故노무현 前대통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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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맑은마루

  제가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부터인듯 싶습니다. 아마 그 전에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으로 부산에 출마했다가 아깝게 고배를 마신 정치인이었던 것 같은데, 중학교 때 잠깐 스쳐 지나갔을 뿐입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갓 입학하고 그가 여타 다른 더러운 정치인들과는 다른 정치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무언가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는 어렸지만, 돌아가는 정치가 더러운 것은 다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런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나갈 것 같던 대통령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는 커녕 후보조차 물러나야 할 위기에 까지 처했었습니다.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그를 뽑은 민주당은 월드컵으로 급부상 하고 있던 정몽준씨와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 (당시 노무현보다 지지율이 높았던 정몽준을 올리기 위해서) 물밑작업을 벌였으니 말입니다. 단일화를 할 때, 불리할 줄 알면서도 정몽준 쪽에서 하자는 대로 다 수용했던 노무현 후보는 정말 드라마틱하게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후보를 이겼고, 결국 '이회창 대세론'을 꺽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정말 저는 어린나이였지만 뛸 듯이 기뻤고, 새로운 세상이 올 것만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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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돈 많은 기득권 세력, 친일파 후손들은 '어디서 굴러먹어온 놈'이 그리 탐탁치 않았나봅니다. 한나라당은 그가 당선되자마자, 개표를 다시 해봐야 한다며 생 난리를 친 것을 시작으로 조, 중, 동과 합세하여 그의 발목을 여지없이 잡았습니다. 그렇게 잡은 것도 모자라 아예 끌어내리려고 탄핵안까지 가결하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습니다.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을 지탄했고, 탄핵안은 기각되었지만, 한나라당과 조, 중, 동은 연일 노무현을 은근슬쩍 공격하였습니다. 마치 경제를 파탄내고, 나라를 뒤흔든 사람처럼 말입니다. 결국 국민들은 그에게 등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되니, 세상에 이렇게 도덕적 흠결이 넘쳐나는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아 놓은 것이겠죠.

  그렇습니다. 그는 정말 초라할 정도로 약한 대통령이었습니다. 절반이나 지지해 주었던 국민들도 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경제가 나날이 안 좋아지고, 서민 경제 죽여놓았다고 착각을 합니다. 정말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를 망쳤을까요? 다른 블로그에서 각종 그래프를 볼 때, 오히려 참여정부만큼 경제적 성과를 낸 대통령도 없었습니다. 박정희의 17년 통치에 비하면, 그 짧은 5년에 많은 걸 해낸 셈이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경제 죽였다고 욕을 합니다. 설령 서민경제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은 시장의 문제이지 노무현 대통령이 벌여놓은 것은 아닌데도 말입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친 대통령

 이렇게 저는 참여정부 5년을 지켜보면서 정말 대한민국이 떳떳하지 못한 나라라는 사실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과거사를 청산하기 위해서 친일행적을 조사하는 법안을 한나라당은 누더기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사립학교 재단의 전횡을 막기위해 개방형 이사제를 두게끔 개정하였을 때도, 사립학교 이사장들과 결탁한 한나라당이 노골적인 시위를 버렸고, 결국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항상 뒤에서 조,중,동은 노골적으로 노무현대통령을 비난하였습니다. 자신들과 맞지 않는 성향의 인사를 세우면, '코드'인사라고 맹비난을 했습니다. 그렇게 자신들의 기득권을 갉아먹는 노무현 대통령을 보기 싫으니 국회의원들이 다 모여 탄핵안을 가결시켰겠지요. 정말 뒷배 없는 권력이란 이리 무섭다는 사실을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은 정말 꿋꿋했습니다. 뒤에서 온갖 비난을 서슴지 않아도 자신의 철학과 소신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할 때 즈음에도 그는 떳떳히 '미국 바짓가랑이 붙잡고 형님, 형님하면서 살아야 됩니까?'하며 반대하는 원로 국방장관들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하였습니다. 최근에 이명박 인수위에서 20일 안에 정부조직법을 개정한다고 했을 때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참여정부와 맞지 않는 정부조직법에 사인을 할 수 없다며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이런 행동이 독단과 독선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자기 자신이 아닌 나라를 생각해서 한 말이 아니겠습니까? 친일파와 독재의 권력으로 똘똘 다져진 저 한나라당이라는 기득권의 바위를 뒷배 없는 노무현 대통령은 계란으로나마 그것을 깨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계란은 계란일 뿐, 바위는 아직도 굳건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당신이 던진 바위 위의 계란자국을 잊지 않겠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이 욕을 해도, 내 친구들이 노무현 욕을 해도 저는 노무현 대통령만큼 일 잘하고, 또 잘못 틀어진 나라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한 사람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지금 다시 수구세력이 나라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저는 그들 바위위에 남겨진 노무현 대통령, 당신이 던진 더러운 바위 위에 남아있는 계란자국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시절 연설하신 말씀(위 동영상)을 제 인생에 기억해야 할 한마디로 남기려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수고 하셨습니다. 정말 노무현 대통령 아래에서 살았던 국민으로서, 젊은 청년으로서 대통령님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Posted by 맑은마루

  자유무역협정의 영문약칭인 FTA는 작년부터 아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며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렸다. 한국과 칠레가 FTA를 체결할 때에는 그리 여론이 뜨겁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대상과 협상을 한다고 하자. 전국에서 들고 일어났다. 미국과 FTA는 절대 하면 안된다고.

  사실 그 때까지는 미국과 FTA를 하면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좀 수긍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만은 처음부터 스크린쿼터를 반으로 줄이고, 미국의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고 개시를 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 어딘가 모르게 '굴욕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한겨레21이라는 잡지에서 죽어라 하면 안된다고 했을 때에도 선뜻 반대표에 손을 들기가 어려웠다.

  이제 막판 협상에 접어들고 체결할 때가 임박할 때인 지금에 와서 보면, 정말 우리 정부는 양보하는 게 너무나도 많았다. 한 신문기사에서 보니까 우리나라가 미국에게 양보한 건수가 2배가 넘었다. 기자들이 전하는 소식도 자세히 들어보면, '한국은 이러이러한 것을 양보하기로 하였지만, 미국은 저러저러한 것에 대해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라는 레파토리를 거의 매일 같이 듣는다. '미국이 이러한 것에 대해 양보하기로 했다.'라는 말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다.

  적어도 이런 기사들을 매일같이 접하고 있다면, 'FTA를 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물음표를 붙일 수 밖에 없다. 미국이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한국은 양보를 주구장창 하고 있는데, 우리가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은 한발짝도 양보 안하고 있다. 개성공단 문제에서 부터 쌀, 자동차 문제까지. 100년 전의 '정치적 굴욕 외교'를 넘어서 지금은 '경제적 굴욕 외교'를 서슴지 않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은 정말 옳은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한-미FTA가 정말 우리 경제를 밑부터 든든하게 받쳐 줄 것인가?


  그런 물음을 던지며, 오늘부터 나는 한-미 FTA를 반대하는 입장을 지지한다.

Posted by 맑은마루
 11일 노무현 대통령은 여-야 오찬간담회를 가지기로 되어 있었는데, 야당이 들을 가치도 없는 정략적인 발상이라며 일제히 거부하는 바람에 여당과의 만찬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나서 오후에 기자간담회를 가지면서, 개헌논의는 내 이익이 아니라 차기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간담회에 불참하는 야당들에게 '대통령을 우습게 보는거 아니겠느냐.'라고 했고, 무조건 토론에 참여하지 말고 함구령을 내리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 정당이냐고 물어보면서, 독재라고 말했다.

 민주주의라는 게 원래 어떤 논제에 대해서 서로 토론하고 공방을 벌이면서 타협점을 찾는 것이 기본원리 아닌가? 그런데 한나라당은 그냥 무조건 참여하지 말고 입 꼭 다물라니.. 정말 말이 안나온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일이 있다. 한나라당 대변인의 논평이 더 기가 막히다. 자기가 하자는 거 억지로 끌고 가는 게 독재라고 노대통령을 비난했다. 언제 대통령이 개헌하라고 명령했나? 단지 제안만 했고, 입법만 할 수 있지 않은가?  개헌을 하기 싫으면 그 하기 싫은 이유를 논리적으로 대가며 토론하고 막는게 민주주의 국가의 민주주의 정당이 해야 하는 일 아닌가? 되지도 않는 말 끌어다가 똑같이 독재라고 맞받아 치다니.. 정말 할 말 없다.

 정말 독재가 그리운가 보다.. 그 따님이 지금 당 대권후보 아닌가?
Posted by 맑은마루

노무현대통령 민주평통 발언 동영상


 노무현대통령이 최근에 민주평통자문위원회에서 한 발언이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대통령의 막말이 주된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정책에 대한 파격적인 내용도 덧붙여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너무 많은 파장이 일어나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말을 했길래 그러는지 한번 정리해 보면,

- 고건 前 총리, 실패한 인사
- 김근태, 정동영 '링컨식 인사'였으나 욕만 얻어먹어
- 미국에 바짓가랑이 붙잡고 '형님,형님'하는 게 자주국방인가
- 6.25 북침/남침 통일부장관에게 묻는 건 대통령 비하 전제되어 있다
- 국방원로, 거들먹거리며 무조건 반대 노무현 반대가 '정의'인가?
- 군대는 '썩는 곳' - 군대에서 썩고 있는 것보다 사회생활 일찍해서..
- 군 복무 6개월 감축방안 언급(육군 24→18개월)


 언론이나 수구보수들은 이러한 노무현대통령을 막말한다고 또 비난하고 있지만, 이번에 노무현대통령은 정말 '시원한 말'을 했다는 생각이다. 나는 고등학교 때 노무현대통령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지지했었고, 이러한 모습은 기득권층에게 경고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그랬다. 오랜만에 이런 모습을 보니, 역시 노무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맑은마루
 요새 달리는 댓글 중에서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가 있다. 이에 더불어 '노무현은 대체 뭘 했는가?'라는 댓글도 덩달아 많이 달리고 있다. 이러한 댓글들은 경제가 어렵다는 뉴스나, 수해보도와 같은 국민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뉴스들에 꼭 한 두 사람씩은 이런 댓글을 붙였다. 그러다 이게 유행이 되는지, 국정운영과 관계 없는 일들에도 오르기 시작하더니, 심지어는 연예인 부부 이혼소식 등 같은 신변잡기 기삿거리에도 이런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그 만큼 현 정부들어서 국민들이 신뢰를 많이 잃어버렸다는 증거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어려운 상황들이 어찌 '노무현 때문'이라고 치부해 버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곰곰하게 생각해 본다면, '반반'이다. 일단,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터, 2회 연속 정권의 기회를 잡지 못한 한나라당과 그를 위시한 수구보수세력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한마디로 '깔봤다'는데 있다. 더더군다나 이런 수구보수세력들은 대부분이 나름대로의 권력이 있고, 부유한 사람들이다 보니, 부유한 언론을 중심으로 (소위 조중동) 대통령 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은 그 사람들의 논리에 점점 말려들어가기 시작했고, 곳곳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잡아먹으려고 안달이 났다. 이에 노 대통령은 재신임을 묻게 되고, 탄핵까지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탄핵을 당할 때에는 아직 말려들어간 정도가 약했기에 국민들의 대단한 반란이 있었다.

그렇게 되다보니까, 노 대통령도 그들에게 많이 치였는지, 내놓는 정책들마다 자유주의의 성격을 강하게 띄는 정책들을 내놓게 된다. 그러나, 수구보수세력들은 원래 쌓인 '감정'이 있는지라, 조금만 사회주의적 요소가 들어가도, "좌파", "좌파"하면서 몰아붙이기에 바빴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를 밀어주었던 '중도세력, 일부진보세력'도 신자유주의 정책이라며 정부를 비난하고, 떠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경제불황까지 겹쳐 수구보수세력의 논리가 맞아 떨어지는 듯한 양상으로 흘러, 국민들은 그 논리에 동조하게 되고 등을 돌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의 잘못도 있다. 앞서의 정책설정의 잘못도 있겠지만, 2003년 머리 끄댕기며 싸우면서 기어이 분당을 한 열린우리당은 탄핵의 역풍과 국민들의 기대와 바람속에 원내 제1당이 되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실망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주게 되면서, 동시에 노무현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은 서서히, 날이갈 수록 떨어지게 된다.

결국 2006년 현재 여기에 이르렀다.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어떻게 살아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열린우리당이 뭘 해도, 국민들에게는 씨알도 안 먹히는 듯한 분위기다. 어떤 혁신적인, 주목을 끌 만한 이슈가 부각되지 않으면, 열린우리당은 3년 정당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앞에서는 반반이라고 했지만, 결국에는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야'라는 댓글이 100%공감이 되는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다.
Posted by 맑은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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